사랑하는 내 동생 붐이야
어제가 삼오제였는데.. 누나가 감정 추스리고 오느라 하루 늦었지? 미안해
늘 게을러서 널 제대로 돌보지도 못한 누나였는데
니가 무지개별로 간 이후에도 누나는 여전하네..
우리 가족들은 널 보내고나서 참 많이도 슬퍼했어
늘 누워있던 쇼파는 텅 비어있고 회사에 갈때도 외출을 할 때도
집에 있는 니 모습이 보고싶어서 설치한 카메라엔
더 이상 니가 보이지 않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나서 또 믿고 싶지 않아서
보이지도 않는 너를 찾고있어.. 아직도 많이 보고싶어 붐아
니가 떠나던 날 누나가 너한테 했던 말 기억나?
거기가선 친구들이랑 재밌게 뛰어놀고 아프지도 말고
또 여기서 못먹었던것도 많이많이 먹고 그렇게 우리 기다리고 있어달라고 했잖아.
그러면 조금 늦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꼭 찾아가겠다고 니가 우리 못알아봐도
우리가 너 알아보면 되니까 그때 꼭 다시 만나자고 누나랑 했던 약속 꼭 기억해줘
누나를 비롯한 우리가족은 살아있는 한 계속 널 그리워하고 또 사랑할거야
사랑하는 붐아 무지개 다리 조심히 건너서 하늘에 잘 도착했어? 우리붐이 겁이 많아서 혼자 가기 무서웠을텐데 그래도 가는길에 친구들 만났을테니 덜 외로웠을거야 그치?
우리 붐이가 별이 된지 벌써 4일이 흘렀어
누나는 아직도 인정하고 싶지 않고 실감도 안날뿐더러
우리붐이가 아직 우리곁에 있는것 같아
혼자있으면 붐이 생각이 더 간절해지고 외출해서 강아지 용품파는코너도 못보겠고 산책하는 강아지보면 더 생각나고 그래
사람들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하는데 글쎄..
우리 함께한지가 15여년인데 이게 한달 두달 지난다고 무뎌질까? 너무 보고싶다 누나는 우리 붐이 냄새도 맡고싶고 그리고 부들부들 털도 만지고 싶고 안아서 뽀뽀도 해주고 싶은데
너무 속상하다 마지막 인사 못한것도 맘 아프고..
동물로 태어났지만 우리곁에 온 순간부터 넌 그냥 우리 동생이고 엄마아빠의 아들이고 우리 가족이였어
언제나 외출하고 들어오면 날 반겨주며 꼬리쳐주고 ..
하루를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문득 니 생각이 나서 또
울컥하고를 반복해..붐이야 내년에 누나 보기로 했는데
아픈모습 보이기 싫어서 별이 된거야?
이제 날도 점점 선선해진다. 가을인가봐
우리 붐이 추위도 많이 타는데 거기는 따뜻해?
매일 밑에서만 우리 바라봐주다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우리보니까 어때? 지금은 많이 힘들어 보이지? 그만큼 너를 사랑했고 의지했나봐..별처럼 반짝이고 예뻤던 붐이야
누나가 많이 사랑하고 영원히 기억할거야
먼훗날 우리가 널 만나러 갔을때 그때도 꼬리치면서
벌러덩하고 누우며 반겨줘 그럼 우리가 배 쓰다듬으며
인사해줄테니까 붐이야 잘 시간이지?잘자
누나 또올게 보고싶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