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아 오늘이 벌써 장군이 떠난지 이틀... 날짜로는 삼일째 되는 날이야...
형은 오늘도 장군이 생각하며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
아직도 형은 장군이가 집에 형 방안에서 누워있을것만 같아...
오늘 아침에도 형 퇴근하면서 집에 가면 장군이가 있을거만 같은 착각을 하곤 했어...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는 그제서야 장군이가 이제 형 방에는 없다는걸 깨닫고 있어...
장군아... 형이 그동안 장군이 너무 힘들게 한거 미안해...
형은 장군이가 빨리 나아서 예전처럼 형이랑 산책도 다니고 형이 사주는 까까도 맛있게 먹고
형 침대에 올라오겠다고 낑낑대면서 조르고 하는 모습들을 하루빨리 보고싶었어...
그래서 장군이 억지로라도 어떻게든 수술시키고 했던건데... 이제야 생각해보니 장군이 그렇게 많은 수술들 견디느라
너무 고생만 시키다가 보낸거 같아서 너무 미안해...
그리고 장군이가 아프기전에도 형은 너무 자신만 생각했었던거 같아...
장군이 매일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은 해놓고 행동은 그러지않았어...
출근하는 날은 일하느라 장군이한테 신경 못쓰고 쉬는날이면 너를 그렇게 그냥 매일같이 방안에 놔두고 친구들만 만나러 다니고
집에 있어도 장군이 가끔 쓰다듬어 주고 잠깐 안아주는거 외에는 종일 게임만 하다가 장군이 산책도 자주안나가주고
낮잠만 하루종일 자다가 밤되서 그제서야 장군이 안은채로 누워서 또 강제취침을 시켰구나...
하도 많이 잠만 자서 별로 졸리지도 않을 장군이를 또 계속해서 잠만 자게 하고...
형이 친구들과 놀면서 만들었던 친구들과의 추억들... 그 추억들 뒤편에서 안보이던 장군이의 홀로 남겨진 형 방안에서의 일상들이...
왜 이제서야 보이기 시작하는지... 장군이는 형이 신나게 놀고 있을 때 형 방안에서 형만 기다렸을텐데...
형이랑 산책도 가고 싶었을거고 형이 주는 까까도 먹고 싶었을테고...
근데 형은 그걸 여태 모르다가 이제서야 그랬을거란 생각이 들고 있네?...
그렇게 장군이 혼자 심심하게 해놓고는 몇달전부터 장군이가 아프다고하니까 그제서야 발등에 불떨어진듯
장군이 어떻게든 산책 더 많이 보내줄라고 이제 산책에 흥미를 잃고 나가기 싫어하는 장군이 억지로 하네스입히고 나가서
약해질대로 약해진 가녀린 네다리로 오랜시간 걷게 만들었었던거같네...
미안해 장군아... 왜 이 후회가 이제서야 밀려오는지... 형 정말 못돼먹었다...그치?
장군아 앞으로는 그곳에서 건강한 몸으로 친구들이랑 맘껏 뛰어놀고 맛있는거도 많이 먹고...
그렇게 잘 지내다가 가끔이라도 이 못난 형 조금이라도 보고싶어진다면 형 꿈속에라도 나와서 형한테 인사해줘...
장군이 거기서 잘지내고 있는 모습 너무 보고싶어...
그리고 장군이 가기전에 형이 장군이한테 했던 약속 기억하지?
형도 이담에 이 세상 떠나게 되면 거기 도착해서 장군이 부터 찾을거라고 했던거... 형 장군이 다시 만나면
그땐 장군이 정말 정말 행복하게 해줄게... 정말이야... 약속할게...
장군아 미안해... 잘지내고... 꼭 다시 만나자 장군아... 사랑해 정말 너무 너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