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합정동에 살던 복순이가 새로운 세상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by 리멤버 posted Aug 19, 202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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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뽁이언니 2020.08.19 15:39
    내 작고 소중한 아가야, 너와 함께한 13년이 모두 행복했어.
    짖을 수 있기는 한걸까 의심을 품을만큼 조용하고 조심스럽고 겁도 많았던 아가야. 너는 무얼 대체 얼마만큼 보는걸까 궁금해서 너처럼 낮은 자세로 너의 위치에서 언니가 너를 흉내내 보기도 했었잖아. 그러는 언니야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살랑거리며 다가와 핥짝거리던 사랑스러운 너의 모습이 그리워 아가❤
    너의 쿰쿰한 발 냄새, 전화기 모양 코, 새카만 입술, 반짝거리는 눈, 몇 번만 만져도 귀찮아서 쏘옥 감추던 작은 꼬리...
    언니가 집에 간다면 엄마 아빠한테 큰 소리로 일러서 못가게 붙잡고, 그래도 간다하면 서운해서 소리내 낑낑 울던 내 사랑스런 아가야.
    일하는 언니와도 놀고싶어 언니 의자에 매달려 서있으면 '아고 예뻐 우리애기' 고작 한 마디 뿐이었던 언니를 용서해줘. 따뜻한 너를 끌어안고 누워 심장소리 들으면서 낮잠 한 숨 자고싶다 아가.
    미안해 우리 뽁이, 내 아가야.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내 새끼.....
    사랑해 아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해❤
    니가 함께해준 모든 시간들 잊지 않을거야.
    언니도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 훗날 천국에서 만나자. 언니를 마중나와줄꺼지?
    언니가 많이 사랑해 우리 아가, 하나뿐인 뽁이❤

    타오름달_열 여드레에
    작고 고운 천사를 보낸 언니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