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구에 살던 봉자가 날개 달린 천사가 되었습니다.

봉자야, 사랑해. 잘 지내고 있어.

봉자야, 오늘 날씨 참 좋네. 사람들은 다 놀러 간대. 근데 난 니가 갑자기 없어져서 뭘 할 지 모르겠어서 그냥 내일도 출근하기로 했어. 니 생각이나 좀 덜 하게. 모르겠다. 계속 이러는 게 맞는 일인지. 시간 지나면 덤덤해질까.

봉자야, 나 헬스장 가기 시작했어.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하게 살거야. 말도 다시 탈거야. 니가 가고 나서야 내 주변의 소중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거의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어. LDL 수치도 떨어지고 아밀라제 수치도 절반이 됐어. 니가 있을 때 같이 건강하게 뛰어놀았으면 좋았을텐데. 니가 없으니 너무 허전하다고. 뭘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어딜 가야 될지도 모르겠어. 너무 보고 싶다.

봉자야, 돼지야. 밥 많이 먹고 더 돼지 됐어? 근데 넌 돼지일 때가 예뻐. 보고 싶다, 이 돼지야.

벌써 4월 마지막 날이야. 니가 떠난 지 5개월이 다 되어 가고 있네. 그래도 보고 싶은 건 변함 없어. 아이고 우리 돼지시키 봉자 이눔시키 너무 보고 싶다.

봉자야, 어제는 민물장어 먹으러 나갔다 왔는데 이상하게 맛도 없고 들어오니 머리가 너무 아파서 하루종일 누워있었어. 송화가루는 날리고 날씨는 좋은데 니가 없으니 좀 그래.

봉자야 좀 있으면 어린이날인데 우리 봉자가 없으니 신나지가 않아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거기서는 밥이랑 싸우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니?

봉자야, 오늘 잔디 깎았는데 니가 와서 뛰어놀고 구멍도 파고 똥도 싸고 그래야 되는데 너무 허전하네. 나한테 와줘서 너무 고맙고 잘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너없는 여기가 너무 쓸쓸하다.

야, 돼지야, 뭐 하냐? 봉자 이눔시키 혼자 먼저 가면 좋아? 어? 좋냐고

I am completely alone here.

이 시키! 비가 오면 더 보고 싶은 이 나쁜 시키!

봉자야,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봉자야, 오늘도 잘 지내.

봉자, 안녕? 우리 돼지 봉자 뚱뚱하고 예쁜 우리 봉자